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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2-08 14:46
장세척의 한의학적 응용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5,169  

장세척의 한의학적 응용 
(The Oriental Medical Application of the Colon Irrigation)

 이글은 장세척의 한의학적 응용에 관한 논문중의 일부 내용이다.

 
현대인은 복잡한 사회에서의 긴장과 스트레스의 증가, 불규칙한 생활습관 및 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인하여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특히 오늘날의 식생활은 주로 가공음식, 포화지방, 섬유소가 적은 음식 등으로 이루어 져서 변비를 비롯한 대장과 연관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1).  그러므로 이들 소화흡수가 덜된 음식물이나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장세척(colon irrigation)은 하나의 관심거리이다.

 소화흡수가 덜된 음식물이나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적당한 소화와 음식물의 동화작용에 매우 중요하므로 각종 질환에 "결장 수치료(colon hydrotherapy)" 즉 장세척을 적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적지않이 제기 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현대의학계에서는 이러한 장내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하여 장세척을 시행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편이다.

  단지 장세척의 임상적 활용은 부분적으로만 이루어 지고 있는데, 주로 결장내시경술(colonoscopy)이나 장관의 수술을 위한 전처치2,3), 결장조루술(colostomy)후의 배변자제(fecal continence)의 관리4), 소아나 노인의 장관내 숙변(fecal impaction)의 제거5,6) 및 변비의 치료를 위한 전장관세척(whole gut irrigation)7) 등에서이다.

 반면 한국의 한방계에서는 비만의 절식요법 과정중 단식기에서 숙변의 제거를 목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임상가에서는 설사, 변비, 고창(장내가스) 등의 대장질환에 대증요법적인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중국의 중의약 저널을 살펴보면 만성 결장염, 비특이성 궤양성 결장염, 설사, 항문질환 및 소아이질 등에 있어서 '보유관장(保留灌腸)'이란 부분적 장세척 및 한약 전탕액을 직장내 주입하는 요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장세척과 관련된 대장의 생리기능, 장세척의 정의·적용, 장세척의 방법, 장세척후의 대장 상태, 장세척의 위험성 및 도변법(導便法)과 보유관장 등에 대한 문헌적 고찰을 통하여 장세척의 임상적 활용의 효용성과 한의학적 활용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장세척의 정의 및 적용
 장세척(Colon Irrigation, Colon Hydrotherapy)은 다른 화학제나 약물 등을 이용하지 않고 단지 깨끗한 물을 장(colon)안으로 주입하여 씻어 내는 방법으로, 장내의 세척을 통하여 장벽으로부터 숙변(fecal inpaction)을 제거하고 연동운동(perisitalsis)을 자극하며 장의 흡수능력을 증가시켜주는 요법이다.  이러한 방식은 직장(rectum)으로부터 맹장(cecum)까지 적용된다. 

여기서 세척(irrigation)이란 말은 대량의 액체를 대장내로 흘려 넣었다가 빼내는 것으로 단순히 정제수, 비눗물, 오일 및 다른 종류의 물질 등을 이용하여 장관 배출을 촉진하는 관장(enema)과는 구별된다.

 가공된 탄수화물과 섬유소가 부족한 음식물을 주로 섭취하는 것은 장노폐물의 운반시간을 증가시키고 장내의 이상 부폐를 유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이들 두가지 요소는 변비와 게실뿐만아니라 장염(colitis), 장관종양(colon cancer) 등과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장세척을 통하여 장노폐물을 제거하고 장관을 수화(hydration)시키고 대장의 연동운동(peristalsis)을 촉진시키며 대장의 신경, 근육, 분비선 및 소화기계의 순환 과 면역 등에 관계된 구성요소를 재건함으로써 각종 질환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여기서 장세척의 노페물 제거 원리는 세척액으로 식염수(saline)을 이용하여 장세척을 하는 경우 식염수는 장관내에서 대부분이 흡수되지 않으며, 관강내 용적의 증가로 인하여 장관의 연동운동이 촉진되어서 장내 고형 분변이 씻어 내려지는 것이다. 

사실 임상적으로 가장 장세척을 기대하는 환자는 종종 결장 외부에 원인이거나 세척에 의해 제거되는 고형물의 축적보다는 차라리 맹장(caecum)에서 몇몇 액체와 가스에 의한 팽만으로 우측장와(right iliac fossa)의 불편함을 가진 여자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세척의 적용은 광범위하게 이루어 질수 있는데, 적용가능한 경우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운동선수는 대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적용할 수 있다.

 2) 변비(constipation), 탄수화물 흡수장애(carbohydrate indigestion), 설사(diarrhea), 고장(bloat), 치질(hemorrhoids),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게실(diverticulosis), 장염(colitis), 기생충(parasites) 등

 3) 복통, 지속적인 두통과 편두통, 등과 어깨의 동통, 슬통 및 통풍(gout) 등

 4) 피부질환-건선(psoriasis), 대상포진(shingles), 습진(eczema) 등

 5) 면역과 관련된 질환 - 전신성홍반성낭창(SLE), 류마티스양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암(cancer), 만성피로(chronic fatigue) 등

 6) 수술전후의 처치, 장내시경 및 barium enema, stool samples
 
 7) 노인의 장무력으로 인한 숙변, 체중감소에 따른 무력 및 수술에 따른 상처와 유착    

장세척기로 활용가능한 PIEE(Pulsed Irrigation Enhanced Evacuation)는 마른 분변을 수화시켜 부드럽게하여 흐트러트리며, 결장연동(colon peristalsis)을 자극하기 위하여 파동된 물의 기계적 작용을 이용하는 세척기로서 병원내에 운반되어질 수 있는 가동장치(mobile unit)이다. 

  PIEE는 안전하고 유효성이 있으며, 통증이 없는 걸로 판명되었는데, 바륨관장을 위한 전처치, 정맥 pyelogram(IVP's), 장내시경, 장관수술 뿐만아니라 정상적인 장관리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변비가 진행되는 환자들을 위한 보조치료에 유용하다고 하였다.

 이와 반면 대부분의 현대의학계에서는 장세척을 통한 숙변의 제거가 인체에 얼마나 유익하며, 각종 질환에 다양한 적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생리학적 기초는 없다고 본다. 
Hunt는 장세척 자체가 유익한 것인지를 떠나서 적절히 시행된다면 장관 손상의 위험성은 없지만, 생리적 효용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즉, 장세척을 이용한 환자가 느끼는 대부분의 효과는 장관으로부터 독소가 제거되었고, 그것으로부터 그들의 대장 시스템이 정화되었으므로 나쁜 건강의 주요 요소가 해소되었다는 믿음 때문에 오는 강한 암시로 기인된다는 것이다.


  한의학적 활용 -도변법과 보유관장- 

1. 도변법(導便法) 
한의학적인 외치법(外治法)은 주로 변비(便秘)와 관련된 내용으로서 처음으로 한대(漢代 : A.D. 219년) 장중경(張仲景)의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에 밀전도(蜜煎導)와 담즙도(膽汁導)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으며21,22), 이외에 역대 문헌에 의하면 대변불통(大便不通)에  밀전도법, 밀태법(蜜兌法), 저담즙도법(猪膽汁導法), 향유도법(香油導法) 등의 외치법을 이용하였다.  동의보감(東醫寶鑑)23,24)에 소개된 도변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諸大便不通老人虛人不可用藥者用蜜熬入 角末少許捻作錠子納肛門卽通<丹心>  여러 가지 원인으로 대변이 나오지 않을 때와 늙은이나 허약하여 약을 쓸 수 없는 경우에 쓴다.  꿀을 졸인 다음 여기에 조각말(주염나무열매가루)을 조금 넣어서 손으로 비벼 길쭉하게 대약을 항문에 꽂아 넣으면 곧 대변이 나온다. <단심> 

2) 蜜煎導法取蜜七合微火煎如飴捻作錠如棗核樣納穀道中用手按住欲大便時去之<仲景>  밀전도법: 꿀7홉을 약한 불에 엿처럼 되게 졸여서 손으로 비벼 대추씨 모양으로 만들어 항문에 꽂아 넣고 손으로 누르고 있다가 대변이 나오려고 할 때에 손을 뗀다.<중경> 

3) 治大便不通取大猪膽一箇瀉汁和醋少許灌入穀道中須臾大便自通<仲景>  대변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데는 큰 돼지 쓸개 1개의 즙에 식초 조금을 타서 항문속에 쏴 넣으면 얼마쯤 있다가 대변이 저절로 나온다.<중경> 

4) 蜜兌法治大便不通蜜三合入猪膽汁兩枚煎如飴候凝捻作小指頭大沈冷水中取納肛門立通一方入 角末和勻作錠尤好入薄荷末亦佳<得效>  밀태법: 꿀3홉에 저담즙 2개분을 넣고 엿처럼 엉키게 달여서 손으로 비벼 새끼손가락 끝만하게 만든다.  이것을 찬물에 담갔다가 항문에 꽂아 넣으면 곧 대변이 나온다.  어떤 처방에는 조각말을 섞어서 길쭉하게 대약을 만들어 쓰면 더 좋은데 박하가루를 넣어도 또한 좋다고 씌여 있다.<득효> 

5) 猪膽汁導法猪膽一箇傾去汁少許入醋在內用竹管相接套入穀道中以手指撚之令膽汁直射入內少時卽通<回春>  저담즙도법: 저담1개에서 담즙을 조금 버리고 그 대신 식초를 넣는다.  다음 참대 대롱을 항문에 꽂고 담낭 구멍을 참대 대롱에 대고 손으로 담낭을 주물러서 담즙이 항문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러면 조금있다가 대변이 나온다.<회춘> 

6) 香油導法用竹管  汁深入大腸內以香油一半溫水一半同入猪尿 內撚入竹管將病人倒放脚向上半時立通<回春>  향유도법: 참대 대롱에 파즙을 묻혀서 항문속에 깊이 꽂는다.  그리고 참기름과 더운물 각각 섞어서 돼지오줌통속에 넣어서 오줌통 구멍을 참대대롱에 연결시키고 손으로 주물러 대장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다리를 위로 향하게 하면 1시간이 지나서 곧 대변이 나온다.<회춘>   


2. 보유관장(保留灌腸)  
보유관장은 한약제의 전탕액을 단독 혹은 생리식염수와 혼합하여 관장용기인 일차성수액기(一次性輸液器)를 항문 직장내에 넣고 조금씩 흘려 넣어 직장내 병변을 치료하는 요법으로 엄밀한 의미에서는 장세척과는 다르나 한의학적 활용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다. 

이러한 보유관장은 궤양성결장염, 만성결장염, 설사, 소아이질, 항문주위농양, 위암통증, 노년기의 급성췌장염, 만성골반염 등에 적용할 수 있으며 치료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 났는데, 특히 궤양성 결장염에 대한 임상적용이 많은 편으로 주로 청열이습(淸熱利濕)의 약제를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陳9)은 中藥保留灌腸法을 이용하여 만성비특이궤양성결장염 환자 116예에 대하여 山査 20g 白芍藥 10g 白花蛇舌草 千里光 龍葵 地錦 老 草 辣蓼 玄胡索 各8g 黃芩 6g 白 菜 地楡 各3g 大蒜汁 5滴 등을 사용하여 매일 저녁 일반적인 보유관장법에따라 치료하여 유효율 96.55%(치유율 81%)을 거두었고, 仲은 청장영전액(淸腸靈煎液: 蒲公英, 敗醬草, 魚腥草 各30g, 赤芍藥 20g)을 이용하여 궤양성결장염 환자 278예를 치료한 결과 유효율이 95.4%에 이르렀다. 

일반적인 치료방법은 먼저 관장을 실시하여 직장내를 비운 다음, 환자를 좌측와위로 눕게하고 관장용기를 항문 직장내에 설치하여 한약 전탕액 150㎖을 직장내로 흘려 넣는다.  약액이 직장내에 머무를 수 있도록 둔부를 들고 복부를 낮추어서 20분정도 유지한다.  주로 취침전에 시행하며 15일을 1단계 치료과정으로 한다.  


  맺음말 
이상과 같이 장세척과 관련된 대장의 생리기능, 장세척의 정의·적용, 장세척의 방법, 장세척후의 대장 상태, 장세척의 위험성 및 도변법(導便法)과 보유관장(保留灌腸)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를 요약해 보면 장세척(colon irrigation, colon hydrotherapy)은 다른 화학제나 약물 등을 이용하지 않고 단지 깨끗한 물을 장(colon)내로 주입하여 씻어 내는 방법으로,  장벽으로부터 숙변(fecal impaction)을 제거하고 연동운동(peristalsis)을 자극하며 장의 흡수능력을 증가시켜주는 요법이다. 

주로 결장내시경술(colonoscopy)이나 장관의 수술을 위한 전처치, 결장조루술(colostomy)후의 배변자제(fecal continence)의 관리, 소아나 노인의 장관내 숙변(fecal impaction)의 제거 및 변비의 치료를 위한 전장관세척(whole gut irrigation)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나 변비, 궤양성대장염 등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에 임상적용이 가능해 보인다.  여기에는 TOXINON UNIT나 PIEE(Pulsed Irrigation Enhanced Evacuation) System이 사용 될 수 있다. 

  장세척에 있어서 적절한 처치가 이루어 진다면 세척후의 장점막의 손상은 일어나지 않으며, 칼륨염화물(potassium chloride)을 첨가한 세척액을 이용하면 전해질(electrolyte) 및 무기질(minerals)의 손실은 거의 없다.  또한 체중의 감소나 혈중 생화학적 이상은 유의할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세척후 대장내 잔사를 흡수 가능한 물질로 만드는 등의 대장생리상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는 장내 세균의 감소가 있다.  세균의 감소는 장세척후 적절한 식이요법을 통하여 교정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 져야 할것이다.
 
그리고 장세척을 너무 급하게 시행하거나 너무 뜨거운 물을 이용하면 갑작스런 허탈감, 자한, 심조동 및 흉통 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궤양성 대장염이나 게실염 등이 의심스러우면 특히 주의를 하여야 한다.  또한 장세척동안에 상당한 양의 세척액이 흡수되어 질 수 있으므로 부종등 수분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적용해서는 안된다. 

한의학 고전중에 나타난 도변법(導便法)은 대변불통(大便不通)에 적용되는 일종의 관장법이며, 보유관장(保留灌腸)은 한약 전탕액을 단독 혹은 생리식염수와 혼합하여 항문 결장내에 조금씩 흘려 넣어 직장내 병변을 치료하는 요법으로 궤양성결장염, 만성결장염, 설사, 소아이질 등의 질환에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보유관장을 장세척기를 이용하여 임상적용할 경우 보다 효율적일 것으로 보이나, 약물주입에 따른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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