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입냄새 > 구취컬럼
 
작성일 : 11-02-24 14:44
구취, 제갈공명이 입에 문 것은?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9,715  

구취 ; 제갈공명이 입에 문 것은?

입이 마르면 더 심해지는 입냄새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정치가 겸 전략가인 제갈공명의 문집인 <제갈량집>에는 그의 정치사상과 군사전략이 담겨있다. 하지만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그의 뛰어난 국가통치철학이나 필승의 군사전략에 대한 것은 아니다. 단지 오늘의 주제와 관련하여 조조가 제갈량에게 계설향(鷄舌香)을 선물하였다는 대목으로 “이제 계설향 다섯근을 드리니, 이로써 저의 작은 성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라는 부분이다. 이것은 조조가 제갈량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하여 뇌물로 그 당시 상당한 고가의 약제인 계설향을 선물하였다는 것이다.



그럼, 계설향이 무엇이길래, 어디에 쓰는 것이길래 한 국가의 재상의 마음을 사기 위한 뇌물로 사용하였을까? 계설향이란 이름은 그 모양이 닭의 혀를 닮아 붙여진 것으로 정향(丁香)이란 이름으로 현재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꽃봉오리가 약재로 이용되는 부분으로 향기로운 냄새가 강하고, 속을 따듯이 하고 기운을 아래로 내려준다(溫中降逆). 또한, 방향성 정유를 함유하여 살균작용이 있다. 주로 배앓이, 구역질 및 설사 등에 효과적인 약재이다.
그런데 그 당시 무엇보다도 주요한 사용처는 이 계설향을 신하들이 황제를 뵐 때 구취가 나는 것을 없애기 위하여 입에 물었다고 한다. 천상천하 지존의 자리에 있는 황제 앞에서 입냄새를 풍기는 것은 커다란 실례였던 모양이다.



사실 구취는 입안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로 잇몸이나 설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 속의 음식물 찌꺼기, 설태, 치태 및 타액 등에 포함된 혐기성 세균이 입냄새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잇몸나 혀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가 번식하다 보면 썩은 달걀 냄새를 내는 휘발성 유항 혼합물를 비롯하여 적으나마 인돌, 스케톨, 아민 및 단쇄지방산의 냄새 성분이 발생하여 입냄새를 일으키는 것이다.

구취 유발에 관련된 혐기성 세균은 산소에 노출되면 죽지만 입안에는 산소가 닿지 않는 곳이 많다. 특히 혀의 뒷부분은 세포의 점액이나 음식 찌꺼기 등이 높게는 3㎜까지 쌓여 있어 박테리아에게 가장 적당한 은신처가 된다. 이때 입이 마르면 입냄새는 더욱 심해진다. 그러므로 입안에 침이 원활히 흘러나오는 것은 입냄새를 없애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침은 입안의 침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혼합물로서 그 자체는 무색무취의 투명한 액체이나 뮤신(mucin)이라는 당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끈적거리는 속성를 갖게 된다. 또한, 입안에 고여있는 가운데 입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 덩어리나 타액소체를 포함하게 되어 약간 혼탁해진다. 한 예로 침을 시험관에 받아 원심분리 후 살펴보면 두 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에는 투명한 상청액이고 밑에는 미백색의 고형의 침전물이 형성되어 진다. 보통 하루에 1.5ℓ 정도 분비되며, pH는 6.8 전후로 유지된다.

이러한 침은 구강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입냄새의 발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침은 윤활작용으로 음식물을 부드럽게 하여 삼키기 좋게 하고,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α-amylase와 같은 소화효소들이 있어 소화를 돕고, 산을 희석시켜 pH를 안정시키고, lysozyme, peroxidase, lactoferrin 및 분비성의 면역 글로블린(s-IgA) 등의 작용으로 구강 내 세균 증식을 억제하며, 고농도 산소를 공급하여 구강조직을 건강하고 상쾌하게 유지시키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침의 분비가 적어지면 정상적인 침의 자정작용이 떨어지게 되어 음식물의 잔사와 같이 냄새 원인물질이 입안에 쌓이게 되므로 이로 인해서 입냄새가 유발된다. 나아가 부족한 침의 분비는 부족한 산소공급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입안에 산소가 부족할 경우 입안은 황화합물을 만드는 혐기성의 세균에게 최상의 증식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따라서 세균들은 이와 같은 환경에서 고농도의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들어내며 이로 인하여 입냄새가 나게 되고 경우에 따라 입맛에 변화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침의 분비율이 현격히 줄어들게 되고 입냄새의 발생도 많아지게 된다. 이와 같이 말을 하지 않은 채 입을 계속해서 다물고 있으면 수면상태와 마찬가지 상태로 침이 적게 분비되어 입냄새가 더욱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오랜 시간 말을 하지 않고 입을 가만히 다물고 있다가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하게 되면 입냄새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은 구취 환자에게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처음에 입냄새를 느끼게 되어 남을 의식하게 되고, 말을 하면 입냄새가 날지 모른다는 염려하는 마음에 말을 아끼게 되어 결국 입냄새는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입냄새가 심해서 다른 사람과 말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침샘의 분비기능을 더욱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적절한 대화를 통하여 입냄새가 더욱 심해지는 상태를 미리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며, 대화를 통하여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겠다. 또 피를 다량 마시면 커피 가운데 카페인의 작용으로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침의 분비가 적어지고 입이 마르게 된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평소 입이 자주 마른 사람은 하루 3잔 이상의 커피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겠다.

  그 밖에 침의 분비를 도와줄 수 있는 구강체조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환경적 요인이나 직업상의 문제로 말을 하지 않거나 반대로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게 될 경우 적절한 수분섭취와 더불어 침이 잘 나오도록 자극해주는 구강체조가 효과적이다. 먼저 보건공의 유안법(?按法)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창(地倉)과 영향(迎香)혈을 인지를 이용하여 시계방향과 그 반대방향으로 각각 8회씩 돌리며 문지른다.
  
다음은 고치법(叩齒法)으로 입을 다물고 윗니와 아랫니를 가볍게 부딪친다. 보통 36회 되풀이 하는 데 치아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횟수를 적당히 줄여 시행한다. 또한, 혀를 입안에서 시계방향과 반대로 각각 10 정도 회전시킨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3분 정도 시행하는 것이 입과 혀를 자극해 침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구취 예방에 효과적이다.
  
당연히 입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무설탕껌을 먹어서 침의 분비를 자극해 주는 것이 기본적인 관리법이라 할 수 있겠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구강병클리닉 http://www.oridoc.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