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입냄새 > 구취컬럼
 
작성일 : 11-02-24 08:30
입냄새 확인이 어려운 이유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9,652  

구취 진단: 입냄새 확인이 어려운 이유

구취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생활에서 실로 많은 고통을 받게 됩니다. 교실이나 지하철 안에서 가만히 숨만 쉬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내 입냄새가 전달되는 듯 느껴지지요. 상대방의 일그러진 표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고, 이성은 물론 친구들과 같은 공간에서 숨 쉬것 자체가 싫어지게 됩니다. 생활 자체가 말 그대로 엉망이 되어갑니다.

사실 이곳저곳 치과, 한의원 및 병의원의 여러 선생님들은 찾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몇 가지 방법으로 냄새를 확인해 보는데, 구취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원인은 둘째치더라도 오히려 냄새가 그렇게 심하지 않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이것은 직접적인 제 경험으로도 그렇고, 저희 경희의료원 구취클리닉이나 여타의 다른 구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물을 잃어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왜 이렇게 고통스런 냄새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요? 정말 이것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몇 가지 사항을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진단의 방법에 대한 것으로 주로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됩니다.
하나는 직접적으로 사람의 후각을 이용해서 환자의 입냄새를 맡는 관능적인(organoleptic) 검사법입니다. 주로 잘 훈련된 2명 이상의 의료진이 냄새를 맡아 냄새가 없는 경우(0점)부터 아주 심한 경우(4점)와 같이 점수로 채점하여 냄새의 유무 및 정도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냄새가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입을 통한 호기, 코를 통한 호기 등을 나누어 맡아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측정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측정시간에 따라 냄새가 확인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냄새측정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몇 가지 장비가 사용되는데 이들측정장비는 주로 냄새성분가운데 황화수소나 메틸 머캅탄이란 휘발성 황화합물(VSC)을 탐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비교적 신뢰성이 높긴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앞서 말 한데로 입냄새의 주요 성분인 황화수소나 메틸 머캅탄과 같은 VSC는 측정가능하지만, 다른 냄새물질은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대표적인 냄새물질로는 자극적인 오줌냄새로 느껴지는 암모니아, 똥냄새의 주요 성분인 인돌 스케톨, 겨드랑이나 발냄새와 같은 단쇄 지방산류 및 생선비린내를 풍기는 트리메칠아민 등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모든 냄새물질을 한꺼번에 측정할 수 있는 임상적으로 사용가능한 진단장비가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사항이 있습니다. 실제로 냄새가 없는 경우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는 일반적인 입냄새의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정도로 심하게 구취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이지요. 학술적으로는 가성구취(pseudo-halitosis)나 구취공포증(halitophobia)라고 불리웁니다.

일반적으로 구취를 유발하는 원인 가운데 약 85% 정도가 입안의 혐기성세균의 부패과정에서 냄새가 발생하는 구강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2007년 시카고에서 개최된 구취학회에서 구취관련 전문연구자 가운데 한 사람인 일본의 미야자키 교수는 자신의 환자가운데 정신적 원인의 경우가 50% 정도를 차지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정말 높은 수치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이 보고내용을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없습니다. 미야자키 교수는 환자의 입냄새를 진단하는 방법으로 앞서 설명한 관능적인 방법과 FPD가 장착된 가스 크로마토그래피(gas chromatography)를 사용하였습니다. 여기에 몇 가지 오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구취를 호소하는 환자는 24시간 늘 냄새가 심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측정시간에 따라 냄새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둘째는 FPD가 장착된 GC는 정밀한 측정장비이지만, 황화합물 외의 다른 냄새물질은 측정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실제로 냄새가 나는 많은 환자가 정신적 원인으로 잘못 분류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원인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런 경우는 이들의 고통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반복적인 면담과 치료를 통해서 하나씩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말로 치료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답니다.


결론적으로 구취의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몇 가지 전문적인 방법이 적절히 적용되어야 합니다. 우선 현대의 과학장비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휘발성 황화합물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에 따라 다른 냄새물질을 확인하는 보조적인 방법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타액 침전물내에서 발생하는 인돌 스케톨의 정량적인 측정이나 호기나 소변 가운데 트리메칠아민의 측정 등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냄새와 관련된 종합적인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절한 감별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구강병클리닉  http://www.oridoc.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