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누적되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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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를 회사 안가!" "왜?" "피곤하니까!" 얼마전 피로회복제 광고에 쓰였던 내용이다.

늘 바쁘고 그래서 늘 피곤하고 지쳐있는 현대인들. 이 광고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많이 마시는 드링크 중의 대다수가 피로회복제이다.

격무에 지친 샐러리맨들, 공부하다 지친 학생들, 심지어는 주부들까지도 피로회복제를 마치 음료수처럼 들이키는 데…. 이것 하나만 봐도 현대인들이 얼마나 피로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피로하다'는 것을 치료해야할 질병의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지난 94년 개설된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만성피로클리닉'의 환자들을 보면 피로가 반드시 치료해야하는 질병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만성피로란 말 그대로 피로가 끊이질 않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피곤을 느끼기는 하지만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가벼운 환자에서부터 일상생활을 포기한 채 몸져 눕는 극한 환자까지 매우 다양하다.

후자처럼 정도가 심한 경우를 따로이 '만성피로증후군'이라 칭하기도 한다. 만성피로의 종류는 대략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가 생리적인 피로로, 우리가 흔히 느끼는 피로를 말한다. 즉 건강한 사람이 일시적으로 과로했을 때 초성포도산이나 젓산 등 피로물질이 분해되지 못하고 세포에 축적되어 두뇌중 간뇌의 피로중추와 말초신경계를 자극시켜 전신 권태감, 집중력장애, 피로감 등 '기능적 무력증'을 유발하게 되는 경우이다.

둘째는 병리적인 피로인데, 신체 어느 기관에 병이 생겼을 때 그 병의 영향을 받아 2차적으로 유발되는 경우다. 예를 들어 간질환, 당뇨병, 폐결핵, 빈형증 등이 발로 병리적 피로의 원인이 되는 질환들이다.

셋째는 심리적 피로, 즉 정신사회적 피로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최근들어 더욱 증가하고 있는 피로군으로 만성피로 클리닉을 찾는 환자의 70∼80%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심한 노동이나 운동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뚜렷한 질환이 없는데도 나타나는 정신사회적 피로는 고도의 정신노동에 시달리는 사무직 노동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주요원인은 장시간에 jfcls 정신적인 갈등이나 불안, 초조 등 스트레스이며 과음으로 인한 알콜리즘도 한 원인이 된다.

만성피로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물론 전문적인 여러 검사가 필요하지만 자신의 증상에 따라 스스로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다.

자가증상으로는 첫째, 휴식을 취해도 계속 피곤하다. 둘째, 미열이 있다. 셋째, 목이 따끔거리고 임파선이 붙는다. 넷째, 평소와 같은 운동을 했는데도 유난히 피곤하다. 다섯째, 건만증이 있고 피곤하다. 여섯째, 집중력이 떨어진다. 일곱째, 우울하며 시력이 나빠진다. 여덟째, 잠을 설친다. 아홉째, 두통이나 근육통, 관절통 등이 있다.

대개 급격한 피로감을 느꼈고 위의 증상 중 6가지 이상이 같이 나타나면서 정작 기본검사에서는 아무런 질환도 발견되지 않았을 때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만성피로 클리닉에서는 진단을 위해 우선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등 기본적인 검사를 실시한 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기능적 이상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섬문조사, 면담을 통해 환자의 스트레스 정도, 우울상태, 불안 장애 등을 측정한다.

만성피로 클리닉의 치료방법은 그케 약물치료, 침치료, 면담을 통한 정신적 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조로 심장을 보하고 맑게 해주는 보심 및 청심기능 증진에 주력하고 자신의 질환을 정확히 깨닫는 것이 중요한 만큼 면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식사요법, 운동요법도 병행해야 한다.

가정에서 손쉽게 피로를 푸는 방법은 알아두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인삼, 황기, 대추, 구기자, 산약 등 피로회복에 좋은 한약제를 이용해서 요리를 하면 좋다. 또 계속 긴장된 상태로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운전자의 경우,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결명자, 하고초, 청상자 등을 2∼3시간 달여서 차처럼 꾸준히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피로를 느낄 때 목 뒷부분과 어깨부위의 근육이 가장 먼저 부담을 받고 긴장이 되는데 이러한 부위에 뜨거운 찜질을 하거나 안마, 마사지를 해주면 머리도 맑아지면서 피로감도 훨씬 줄어든다.

스트레스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피로 역시 스트레스가 심해져 만성피로, 나아가 중병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제때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데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3R 즉 휴식(Rest), 휴양(Relaxation), 기분전환(Recreation)을 들 수 있고 가장 좋은 휴식은 수면이다. 수면시간이 넉넉하지 못한 직장인들은 음악감상을 하며 차를 마시거나 목욕후 뜨거운 음료를 마시며 하루 한번씩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병은 아니지만 방치해두면 큰병이 될 수 있다. 즐겁고 활기찬 생활! 그것은 피로가 누적되지 않은데서 시작된다.

[만성피로 클리닉: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 1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3내과 (02)958-9139]

"피로하다고 무조건 보약을 복용하는 것을 옳지 않습니다. 이곳을 찾는 환층은 매우 다양합니다. 다른 과에 비해 젊은환자가 많은 편인데, 특히 수험생, 직장인, 주부가 많습니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3내과에서 만성피로 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는 김진성(33)교수는 나이답게 활달하고 적그걱인 신세대 한의학 박사다.

일찍부터 동양철학의 심오한 정신세계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교수는 동양철학이 실용화, 과학화된 분야가 바로 한의학이며 그래서 주저없이 한이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 살람들은 피로하면 무조건 보약을 찾습니다. 하지만 보약을 복용하기 전에 우선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건상상태와 체질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비싼 보약을 복용해 봐야 소용없거든요" 한방내과, 그중에서도 비계(소화기)내과를 전공한 김박사는 일반인들의 잘못된 건강상식을 걱정한다.

아직 젊은 만큼 김교수는 이루고 싶은 꿈도 많다. 난치병인 종양연구에 더 치중해서 앞으로 동·서의학의 협진이 가능한 "종양전문 클리닉"을 설립하고자 하는 것도 계획중이 하나인데 그는 이를 위해 대체 의학적 측면에서 미국이나 독일쪽 유학도 고려중이다.

"활동량이 많다고 운동이 아닙니다.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장 좋은 운동이죠. 피로를 푸는 것,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는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운동도 즐겁게 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스스로 유쾌한해지도록 노력하십시오."

절음, 활기, 유쾌함이 느껴지는 김진성 교수! 그는 절대 피로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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