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를 이기자!

경희의료원 한방3내과

만성피로 클리닉 김진성

“나 오늘 회사 안가!” “왜?” “피곤하니까!” 언젠가 피로회복제 광고에서 한 출연자가 피로에 지친 표정으로 내뱉던 말이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생활속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없는 요즈음의 현대인들. 이 광고를 보고 많은 사람이 남의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격무에 지친 직장인들, 공부하다 지친 학생들, 심지어는 가사일에 지친 주부들까지도 피로회복제를 마치 음료수처럼 들이키는 데…. 이것 하나만 봐도 현대인들이 얼마나 피로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피로가 누적되면 한방에서는 내부장기의 기능에 이상이 온다고 본다. 특히 정신적 인자와 관련되어서는 심(心)과 간(肝)의 기능에 이상이 초래되어 기울증(氣鬱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기울증은 단순히 피로뿐만 아니라 몸의 여기저기가 아프고, 불안하다든가,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안되며, 심지어 머리에 띠를 두른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피로와 관련된 증상들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함은 두말한 나위가 없을 것이다.

자! 이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서로의 복을 빌며 자신의 생활 계획을 다시 한번 마련하게 된다. 건강에 대해서는 몇 가지 생활 수칙을 마련하고 실천을 결심하게 된다. 특히 피로를 이기기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피로를 이기기 위한 몇가지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다.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1. 중요한 일은 자신의 생활 리듬상 작업능률이 가장 좋을 때 처리하도록 하며, 처리할 일들에 변화를 주어 기분을 전환시킨다. 하루종일 붙잡고 있다고 일이 잘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잠시 다른 일을 한다든지, 차 한잔의 여유를 갖는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한다.

2. 재미있는 여가 생활을 무조건 마련해야 한다. 하루의 일을 마친 다음 오락활동을 할 것을 생각하면 주어진 일들을 심리적으로 빨리 처리하게 되며, 정신적 긴장을 푸는 계기가 된다.

3. 하루의 피로를 회복하기 위하여 적절한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절한다. 수면시간이 넉넉하지 못한 직장인들의 경우 음악감상을 하거나 목욕한 후 명상의 시간을 갖는 등의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효과를 볼 수 있다.

4. 직장에서는 대부분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게 되므로 앉는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은 의자가 몸에 잘 맞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작업중 피로를 느낄 때는 목 뒷부분과 어깨부위의 근육이 가장 먼저 부담을 받고 긴장이 되므로 이러한 부위에 뜨거운 찜질을 하거나 안마, 마사지를 해주면 머리도 맑아지면서 피로감도 훨씬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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