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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 장애 (taste disorder)는 말 그대로 맛을 정상적으로 느끼지 못하여 불편한 상태를 말하며, 미각 상실, 미각 감소, 미각 과민, 미각 왜곡 및 환상 미각 등으로 자세히 나눌 수 있습니다.

미각의 양적인 변화 미각 상실
ageusia
짠맛, 쓴맛 등의 특정한 맛 또는 모든 맛에 대한 미각을 전혀 못 느끼는 상태입니다.
미각 감소
hypogeusia
특정한 맛 혹은 모든 맛에 대한 미각 기능이 저하된 상태입니다.
미각 과민
hypergeusia
특정한 맛 혹은 모든 맛을 과민하게 느끼는 상태입니다.
비타민, 영양 결핍 미각 왜곡
dysgeusia
원래의 맛과 다르거나 불쾌한 맛을 느끼는 상태로 모든 음식에 대하여 쓴맛을 강하게 느끼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환상 미각
phantogeusia
아무런 미각 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특정 맛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늘 입이 달다’고 호소하는 경우 등이 해당합니다.

어르신들은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미각 기능이 떨어져서 나타납니다. 그밖에 미각 장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됩니다. 알려진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입안에 특정 원인이 있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구강건조증이 이에 해당하며, 곰팡이균과 관련된 구강칸디증이나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경우도 한 원인이 됩니다. 그밖에 구강위생 상태가 좋지 않거나 금속 보철물이 자극이 되어 이상한 맛을 느끼기도 합니다.

둘째, 미각 신호의 전달에 이상이 있어 나타납니다. 맛은 혀의 미뢰로 부터 대뇌의 미각중추에 이르는 복잡한 경로를 거쳐 전달됩니다. 이러한 전달 경로에 문제가 발생하여 미각 기능의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침 분비가 줄어들어 미뢰에서 맛을 감지하는 기능이 떨어지거나, 머리에 종양이 발생하여 방사선치료를 받은 후 감각신경의 손상이 발생하거나, 편도절제 등의 수술로 인하여 맛을 전달하는 신경의 일부가 손상을 입는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셋째, 장기간 먹고 있는 다양한 약물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평소 흔하게 복용하는 약물의 대부분이 이에 해당합니다. 항생제, 고혈압약, 이뇨제, 갑상선약, 항우울제, 수면제 및 항히스타민제 등에서 미각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 흔하게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각의 이상을 느끼는 환자의 경우 우선적으로 복용중인 약물에 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이들 약물의 복용 후 수개월이 지난 다음에 미각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심한 빈혈,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아연결핍 등의 전신 질환과 관련하여 미각 장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가 가장 많으며, 독일에서 시행된 미각장애에 대한 임상연구에서 특발성이 34%를 차지하여 발병 원인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Fark T et al. Characteristics of taste disorders. Eur Arch Otorhinolaryngol. 2012).


독일의 한 연구에서는 미각 장애의 원인 가운데 특발성으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미각 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며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발병 원인과 한의학적으로 전신 상태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적으로 맛을 잘 못 느끼는 것인지, 식욕이 없는 것인지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미각 장애는 식욕부진과 같이 입맛이 없는 것이나 먹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냄새를 맡는 후각기능의 저하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은 약물이나 수술 등의 병력을 조사합니다. 복용중인 약물이 있다면 무엇인지, 언제부터 복용하고 있는지 조사합니다. 특히 장기간 복용중인 약이라면 중간에 바뀐 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교통사고나 넘어져서 머리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지, 중이염, 편도선염 등으로 이비인후과적인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입안에 구강건조증, 구강 캔디다증, 구강점막질환, 구강위생불량 등의 유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입마름이 심하거나 혀 위에 두터운 설태가 덮혀 있는 경우는 우선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미각 장애는 구미이상(口味異常)의 범주에 해당합니다. 증상에 따라 세부적으로 구담무미(口淡無味) 구감(口甘), 구랄(口辣), 구삽(口澁) 등으로 나눠지며 각각에 따라 알맞은 치료법을 적용합니다. 약물치료는 허증과 실증으로 구분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허증인 경우에는 신허(腎虛)한 경우가 많아 육미지황탕을 활용하고, 실증인 경우에는 담열(痰熱)한 경우가 많아 온담탕 가미한 처방을 많이 씁니다.

미각 장애에 침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미각 장애는 대부분 말초 미각 신경과 미각 수용체의 이상에 의해 나타나는데,
침 치료는 혀의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주며, 미각 신경과 미뢰를 활성화시켜주고, 혀의 이상 감각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음은 한방내과학회에 보고한 증례보고의 내용입니다.

본 증례 Ⅰ의 환자는 2014년 2월 감기를 앓고 치료받던 중 미각 장애 발병, 일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별다른 호전이 없는 상태였다. 2014년 4월 7일 내원하여 그 이후로 1주일에 두 번씩 한방 치료를 받았으며 柏子養心丸 合 溫膽湯을 5주간 복용하였다. 그 결과 총 14차례의 치료를 받으면서 4차례에 걸쳐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표현하였고, VAS는 치료 전 70에서 12회 치료 후 20으로 줄었다.

증례 Ⅲ의 환자는 2014년 2월에 감기를 앓은 후 맛을 잘 못 느끼는 증상 나타나 일반 이비인후과 내원하여 치료를 받았으나 별다른 호전이 없는 상태였다. 2014년 3월 21일 내원하여 그 이후로 1주일에 두 번씩 한방 치료를 받았으며 牛車腎氣丸加味를 2주간 복용하였다. 총 6차례의 치료를 받으면서 4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증상이 감소한다는 표현을 하였고, VAS도 치료 전 50에서 치료 종료일인 4월 9일에는 30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