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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남녀 및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어 남자는 21.3%, 여자는 27.3%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략 4명 가운데 1명 정도가 구강건조증을 호소하는 셈이지요. 더욱이, 한 연구에서는 유병율이 무려 76.7%에 달한다고 보고되어, 다양하게 입마름을 느끼는 경우를 모두 헤아린다면 많은 분들이 구강건조로 인하여 불편을 겪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에서 하루에 흘러나오는 침의 양은 1~1.5리터 정도입니다. 침샘에 아무런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는 적은 양의 침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지만, 음식을 씹거나, 맛, 냄새 등의 자극이 있으면 흘러 나오는 침의 양이 늘어납니다. 이러한 자극이 있을 경우 분비되는 침의 양은 전체 침 분비의 80~90%를 차지합니다. 그러므로 안정시와 자극시의 침의 양을 따로 나누어 측정해서 정상인지, 침의 분비가 적은지를 평가하게 됩니다.

구강건조증(Xerostomia)이란 이처럼 정상보다 낮은 타액분비를 보이는 환자가 나타내는 주관적인 불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타액분비의 감소는 침샘에서 흘러나오는 침의 분비량이 적어지거나 입안의 점막을 덮고 있는 타액층이 줄어들어 입안의 건조를 유발하게 되므로 유발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주관적인 불만'이라 표현처럼 침이 흘러나오는 정도와 구강건조(Dry mouth)를 호소하는 정도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많은 연구에서 구강건조와 침샘자극 혹은 비자극시 타액분비능 저하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구강건조는 타액분비기능외 다수의 요인들이 작용하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일반적 원인 코막힘, 입으로 호흡
수분섭취의 부족, 설사, 발한과다 등으로 탈수
불안, 공포 등의 감정과 심리적 문제
노화, 폐경
비타민, 영양 결핍 비타민 결핍
침샘장애 침샘결석, 타액 수송관의 폐색
호르몬 대사성 장애 쇼그렌 증후군,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방사선 조사  
약물 복용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진정제, 암페타민, 항암제,

입안에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 직접적으로 입마름을 느낄 뿐만 아니라, 타는 듯하거나 쓰라린 느낌이 들고, 맛을 느끼는 것에 변화가 옵니다.
구강건조가 심해지면 저작, 연하, 발음 미각 등의 기능 손상을 유발하고, 쉽게 감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혀가 굳은 듯 음식을 씹기가 어렵고, 식빵과 같은 마른 음식은 물이 없으면 삼키지 못하며, 일상 대화중에 말이 잘 안되고, 음식의 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입맛이 없다는 어르신 중에는 이러한 침의 부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임상증상이 진행되면 혀가 검붉고 거친 양상을 보이게 되며, 혹은 혓바닥이 가뭄에 논바닥처럼 갈라지게 됩니다. 또한 혀위에 자그맣게 솟아 있는 실유두(filiform papillae)는 위축이 되어 맨질맨질하게 변하기도 하지요. 실제로 설압자를 이용해서 입안을 진찰시에 설압자가 달라붙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물병을 가지고 다니면서 입안을 자주 적셔주는 것이 보편적인 관리방법입니다. 집에서는 얼음조각을 입에 넣고 건조한 느낌과 더불어 화끈거리는 듯한 이상감각을 줄여줄 수 도 있습니다. 시중에는 구강건조증 환자를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입안을 적셔주기 위한 가글액, 침의 분비를 자극하기 위한 껌종류, 입안에 뿌려주는 분무제 등 형태도 다양합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만,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부교감신경계 자극 약물이 구강건조증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많이 있으며, 인공타액의 활용도 권장됩니다.

그림. 구강건조증 환자의 혀

요즈음은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르신의 경우 고혈압, 당뇨, 불면, 우울증 등의 약가운데 한 두 개는 매일 복용하는 경우가 흔하지요. 이러한 약 가운데는 침의 분비를 방해하는 약들이 다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강건조증의 유발이 약물과 관련이 되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적절한 다른 약으로 대체할 수 도 있습니다.

구강건조는 한의학적으로 구갈(口渴) 혹은 구건(口乾)의 병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발생 원인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각각 적절한 한방치료가 필요합니다.

첫째, 기혈이 부족해지는 어르신들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아 침샘의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구갈, 구건은 대부분이 몸안을 촉촉이 젹셔주는 진액(津液)이란 성분의 생성 부족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진액을 직접적으로 보강함과 동시에 진액생성의 원동력인 원기(原氣)의 보강이 필요합니다.

둘째,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자극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전신 순환의 기운이 방해를 받게 되고, 이렇게 울체된 기운이 열의 반응을 보여서 입이 마른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먼저 울결된 기운을 풀어주고, 열기를 내려주며, 항스트레스 작용으로 교감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셋째, 위장이나 심장에 열이 쌓여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체질적 소인도 있고, 평소 맵고 기름진 음식이나 술을 많이 먹으며, 담배, 커피 등의 열한 기호품을 과량 섭취한 경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내부의 열기를 아래로 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전통적인 침치료와 저주파의 전기침이 타액선의 자극을 통한 침분비의 활성화 및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도 있으므로 종합적인 한방치료가 구강건조증 치료에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Sjogren's syndrome)은 침과 눈물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어 입과 눈이 건조하여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이러한 침과 눈물이 적어지는 것은 외부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시스템에 원인모를 이상이 생겨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임파구가 침샘과 눈물샘에 들어와 쌓이게 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이 병은 침샘, 눈물샘과 같은 외분비샘만 이상을 일으키는 '원발성 쇼그렌 증후군'과 외분비샘의 침범 및 관절, 피부 및 기타 장기에 병을 일으키는 '이차성 쇼그렌 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60% 정도의 쇼그렌 증후군 환자들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전신성 홍반루푸스, 혹은 전신경화증의 전신질환과 동반된 이차성 질환으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고, 남자와 여자의 발생 비율은 1:9 정도로 압도적으로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어떤 연령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30대에서 5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눈과 입안에 나타나는 외분비 증상(원발성)과 관절염, 피부증상 및 다른 장기의 침범으로 인한 증상(이차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입안 증상: 입안이 건조해져서 음식을 삼키거나, 말을 오래하기 힘들고, 입안의 건조함이 심해지면 화끈거리는 감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눈의 증상: 눈물이 줄어들어 눈이 까칠까칠한 느낌이 들고,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생기기 쉬우며, 눈이 가렵거나 충혈, 피로감이 쉽게 나타납니다.

- 코, 인두, 기도의 분비액의 저하로 건조로 인한 이물감이 생기기 쉽고, 소화액의 분비량이 감소하여 위염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며, 여자의 질내 분비량 감소로 성교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60% 정도에서는 관절염으로 인한 관절통, 아침에 일어나서 관절의 뻣뻣한 느낌 등이 나타납니다.

-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10% 정도에서는 피부에 이상을 일으켜서 피부건조, 햇볕 과민성, 홍반성 결절, 편평태선, 백반증, 탈모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쇼그렌 증후군의 진단은 국제 분류 기준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눈과 입안의 건조증상을 기본으로 안 검사 결과, 조직검사, 침샘 검사, 혈청 내 자가항체 검사 등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일정 개수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면 쇼그렌 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구강 건조나 안구 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들도 많기 때문에, 진단이 확실히 하기 위해서 침윤된 임파구를 확인하기 위한 침샘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쇼그렌 증후군을 주요 증상인 입안 및 눈의 건조를 바탕으로 '조증(燥證)' 이란 병으로 이해합니다. 이것은 인체를 촉촉한 상태로 유지해주는 음혈(陰血)과 기운이 저하된 것을 근본으로 혈어(血瘀), 조열(燥熱)과 같은 병을 일으키는 물질이 정체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쇼그렌 증후군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음혈(陰血)의 부족은 어느 정도인지, 더불어 기허(氣虛)의 상태가 병발되어 있는지, 내조(內燥)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어혈(瘀血)이나 열사(熱邪)는 얼마나 겸하고 있는지 등을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로 우리 몸 내부의 수분의 생성과 운송을 관장하는 폐장, 비장 및 신장 기능을 보강해주고, 순환을 도와주어 어혈을 없애주며, 열기를 내려주는 고유의 처방과 침구치료 등이 종합적으로 적용됩니다.

최근 중국의 한의학자료를 살펴보면 쇼그렌 증후군에 대하여 많은 임상연구 결과물이 보고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전형적인 보고내용을 살펴보면 현삼, 맥문동 을 위주로 자음(滋陰)시켜주는 처방을 기본으로 3개월 정도를 투약한 후, 80 명의 환자가운데 임상완해 12명, 현저한 호전 17명, 비교적 효과 42명 및 효과없음 9명으로 총유효율이 88.75% 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3내과에서는 구강병에 대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며 구강건조 및 쇼그렌 증후군 환자에 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